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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김주곤 - 향수의 메아리

by 소행성3B17 201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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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의 메아리





  달빛 타고 들려오는 다음이소리

  바람 따라 날아오는 물레소리

  가슴을 열고 소리치고 싶은 밤

  고향도 침묵의 강 건너 웃고 있겠지.


  초가삼간 부엌에 춤추는 호롱불

  별이 숨어버린 칠흑 같은 밤

  졸고 잇는 호롱불 아래 무르익는 이야기

  흐르는 강물에 추억 싣고 떠나겠지.


  박꽃보다 하얀 앞집 숙이 마음

  맨드라미보다 빨간 뒷집 차돌이 정열

  뒷동산 장군바위 숨바꼭질하고

  향수의 멜아리 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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