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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스크랩

명상편지 - 누에고치 집

by 소행성3B17 201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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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집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이고 
여섯 달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집이며 
한 해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집이다. 
그런데도 그 집을 지을 때 
누에는 창자에서 실을 뽑아내고 
제비는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며 
까치는 열심히 풀과 볏짚을 물어 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을 모른다. 


정약용의 <중수만일암기重修挽日菴記>에 
나오는 귀절입니다. 
누에고치, 제비, 까치집을 하찮게 여기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과연 
미물로 취급하는 그들처럼 창자에서 실을 뽑고 
입이 헐고 꼬리가 빠지도록 무언가를 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까요?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다시 배우는 것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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