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도·잎사귀1 [시] 장만영 - 달·포도·잎사귀 달·포도·잎사귀 순이(順伊), 벌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달빛이 조수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았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곱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넝쿨 아래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 이 시는 1936년 12월호 '시건설(詩建設)'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시의 경향은 감각적, 영상적이며, 표현의 특징은 시어의 사용이 감각적이며 언어의 시각적 효과를 회화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시단에 1935년 전후하여 모더니즘 운동이 일어났을 때 발표된 이 작품은 이 운동에 영향을 받아 농촌과 전원을 소재로 하여 자연 예찬의 시로 씌어진 것이다. '달·포도·잎사귀' 그 제목부터가 이미지스.. 2016. 12.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