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1 [시] 주요한 - 빗소리 빗소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이 시는 1924년 1월호 '폐허이후'지에 발표된 시로서, 시의 경향으로는 감각적, 서정적이며 4연으로 된 자유시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봄비를 '병아리' '다정한 손님' 등의 적절한 직유를 써서 현대시 작법의 수법을 쓰고 있다. 또 여기에 공감적인 표현도 보인다. 이 시의 주제는 봄비를 맞는 기쁨.. 2016. 10.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