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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한기옥 - 지는 꽃을 보며

by 소행성3B17 201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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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는 꽃을 보며



  목련꽃이 진다

  살구꽃

  복사꽃

  앵두꽃이 지면서 아름답다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어렵다 망설이며

  옷섶 여미는데

  어제보다 오늘이

  쉬워지는 시간을 사는 목숨처럼

  어렵사리 살아낸 생은 없노라고

  눈부신 생의 절정을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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