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1 [시] 타고르 -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약속한 곳으로 나 혼자서 가는 잠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자람은 전혀 불지 않고 거리의 집들도 가만히 서 있을 따름 내 발걸음만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움으로, 발코니에 앉아 그이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울물조차 잠에 빠진 보초의 총처럼 조용합니다. 거칠게 뛰고 있는 것은 내 심장뿐 ― 어떻게 하면 진정 될까요. 사랑하는 이 오시어, 내 곁에 앉으면 내 온 몸은 마냥 떨리기만 하고 내 눈은 감기고, 밤은 어두워집니다. 바람이 촛불을 살풋이 꺼 버립니다. 구름이 별을 가리며, 면사를 살짝 당깁니다. 내 마음 속 보석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어떻게 그것을 감출 수 있으리까. ※ 이 시는 묵직한 표현과 침착하고 아름다움 그리고 동양적.. 2018. 2.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