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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 말하리.
※주제는 '절대자에게로 향하는 심오한 사랑'이며, 구성은 단수(單首)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보다"라는 조사를 동원해 직유법을 시도함으로써 으미를 강조했으며, 수식어와 서술형 어미에 차이를 둠으로써 음률과 으미의 변화를 꾀한데 있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
호는 만해(萬海 · 卐海). 충남 홍성(洪城)출생. 18세 때 동학에 가담했으며, 3.1운동 때 미족 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 23세 때 입산하여 중이 됨. 1919년 옥중에서 쓴 '조선 독립의 서'는 후세 남긴 겨레의 대문장임. 저서에 '불교유신론(1990)', '불교 대전', '십현담주해'가 있고, 시집 '님의 침묵(1926)' 장편소설에 '흑풍(1935)', '후회(1936)', 번역서에 '삼국지'가 있음. 후에 만해의 새로운 시 17편, 시조 30편과 중편소설 '죽음'이 발견되어, 그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으며, 그의 전저작(全著作)은 '한용운 전집(1973)' 전 6권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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