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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82

[시] 권영조 - 어머니 어머니 제 기억 속 보름달은 당신 얼굴입니다 언젠가 보름달을 보다 당신 생각이 나 가슴에 걸어둔 달 달을 볼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납니다 오늘따라 더욱 더 그립습니다. 2023. 9. 4.
[시] 이정 -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2023. 7. 25.
[시] 이태순 - 구두 구 두 등불을 찾아 다닌 허기 진 빈 배였다 벗어놓은 동굴이 축축하고 검고 깊다 조인 끈 풀어주던 봄 봄날의 강이 있다 어디서 밟았을까 꽃잎이 말라붙은 껍질은 껍질끼리 허물을 덮어가며 슬픔을 껴안아 준다 빈 배 한 척 빈 배 두 척 2023. 4. 1.
조웅전 조웅전 때는 중국 송나라 문제가 즉위한 지 이십 삼 년이 되는 해였다. 어진 황제를 모신 백성들은 농사짓기에 바빴고 거리에는 평화로운 노랫가락이 흘렀다. 이후 추구월 병인일에 문제께서는 갑자기 충렬묘에 납시었다. 충렬묘란 만고에 다시 없는 충신이었다. 좌승상 조정인이 잠들어 있는 묘였다. 조정인이 이부상서-조선시대의 이조 판서에 해당되는 벼슬-로 있을 때 남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이에 조정은 문제를 모시고 뇌성관까지 피했다가 사방으로 다니며 의병을 모집하여 석 달 만에 반란을 진압시켰다. 이 공로로 조정인은 좌승상으로 벼슬이 올랐고 정평왕이란 칭호까지 내렸다. 그러나 좌승상 조정인이 굳이 사양하므로 문제는 하는 수 없이 금자광록대부와 조상만을 제수하고 그의 부인 왕씨는 공렬부인에 봉하였던 것이다. 그후.. 2023. 3. 25.
자가약롱중물(自家藥籠中物) 자가약롱중물(自家藥籠中物) 자가(自家)는 나(吾)라는 뜻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게 된 회화체 말이다. 약롱은 약상자나 약장을 말한다. 내 약장 속에 들어 잇는 물건이 '자가약롱중물'이다. 내 마음대로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물건을 말한다. 사람의 경우에 많이 쓰인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인데, 그 인간이 약장 속에 든 약재 모양으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되어 버렸다는 뜻으로 쓰인다. 당(唐)나라는 여난(女難)이 심한 나라였다. 중국 역사에는 삼대여걸(三大女傑)이 있다. 하나는 한고조(漢高祖)의 황후 여후(呂后)였고, 그 다음이 당고종(唐高宗)의 황후 측천무후(則天武后), 그리고 청(淸)나라 함풍제(咸豊帝)의 황후 서태후(西太后)이다. 이 중에서 직접 천자 노를 하고, 나라 이름.. 2023. 3. 22.
[시] 정지운 - 길잡이별 길잡이별 쏟아지는 별은 상상 속에서만 그렸다 밤눈이 어두운 나는 밤하늘의 꽃을 눈에 담은 적이 없다 엄마는 나만 아는 별 하나만 있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도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애써 달랬다 고향에서 엄마랑 두 손 잡고 자던 밤 내 매끈한 이마를 바라보던 그녀의 반짝이는 따뜻한 눈 찾았다 나만 아는 별, 나만 볼 수 있는 별 나는 그 눈을 길잡이 별로 삼기로 했다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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