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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167

[시] 권영조 - 어머니 어머니 제 기억 속 보름달은 당신 얼굴입니다 언젠가 보름달을 보다 당신 생각이 나 가슴에 걸어둔 달 달을 볼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납니다 오늘따라 더욱 더 그립습니다. 2023. 9. 4.
[시] 이정 -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2023. 7. 25.
[시] 이태순 - 구두 구 두 등불을 찾아 다닌 허기 진 빈 배였다 벗어놓은 동굴이 축축하고 검고 깊다 조인 끈 풀어주던 봄 봄날의 강이 있다 어디서 밟았을까 꽃잎이 말라붙은 껍질은 껍질끼리 허물을 덮어가며 슬픔을 껴안아 준다 빈 배 한 척 빈 배 두 척 2023. 4. 1.
[시] 정지운 - 길잡이별 길잡이별 쏟아지는 별은 상상 속에서만 그렸다 밤눈이 어두운 나는 밤하늘의 꽃을 눈에 담은 적이 없다 엄마는 나만 아는 별 하나만 있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도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애써 달랬다 고향에서 엄마랑 두 손 잡고 자던 밤 내 매끈한 이마를 바라보던 그녀의 반짝이는 따뜻한 눈 찾았다 나만 아는 별, 나만 볼 수 있는 별 나는 그 눈을 길잡이 별로 삼기로 했다 2023. 3. 21.
[시] 김소월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2023. 3. 21.
[시] 구병혁 - 도토리 도토리 나는 도토리 나 하나 커다란 나무가 될 줄 알았지 떨어지고 나서야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 나는 도토리 바닥에 떨어져 비를 맞고 썩어가는 내 모습 너무도 가냘파 안쓰러워도 울창한 숲 사이에서 나는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나 낙엽에 가리어 사라지는 내 모습 알아주는 이 없어도 괜찮에 봄 내음 한 번 맡았으니까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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