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지훈(芝薰)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이 시는 1946년 '상아탑' 4월호 5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지은이의 대표작이다. 이 시는 조지훈의 '완화삼'에 화답하여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다. 시의 경향은 향토적, 서정적이며, 5연으로 짜여진 이 시는 표현상에서 7·5조의 민요조를 주조로 하고 있다. 간결한 언어로 리듬을 살리고 있으며 향토적 색감이 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 시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친화라 하겠다.
박목월 (朴木月 1916~1978)
본명은 영종(永鍾). 경북 경주 출생. 대구 계성중학 졸업. 처음 동요 작가로 출발, '어린이'에 동시 '통딱닥 통딱닥(1933)'이 특선 되었고 '신가정'에 동요 '제비맞이(1933)'가 당선된 후 많은 동시를 써서 새 경지를 개척했음. 본격 시인으로서는 '문장'에서 '길처럼', '그것은 연륜이다(1939)'가 추천된 뒤, '산그늘(1939)'을 거쳐 '가을 어스름', '연륜(1940)' 등으로 추천을 받고 데뷔, 이후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서 짧은 서정시의 전통적 시풍을 이룩함. 한양대 문리과 대학장, 한국 시인 협회 회장, 월가 시지 '심상(心像)' 발행인 역임.
저서에 시집으로 '청록집(1946)', '산도화(1954)', '난 · 기타(1959)', '청담(1964)', '경상도의 가랑잎(1968)', '무순(1976)' 등이 있으며, 자작시 해설집 '보라빛 소며(1959)' 외에 4권의 동시집과 20여권의 에세이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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