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이태순 - 구두

by 소행성3B17 2023. 4. 1.
반응형

 

 

 

  구 두

 

 

  등불을 찾아 다닌 허기 진 빈 배였다

  벗어놓은 동굴이 축축하고 검고 깊다

  조인 끈 풀어주던 봄

  봄날의 강이 있다

 

  어디서 밟았을까 꽃잎이 말라붙은

  껍질은 껍질끼리 허물을 덮어가며

  슬픔을 껴안아 준다

  빈 배 한 척 빈 배 두 척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권영조 - 어머니  (0) 2023.09.04
[시] 이정 - 추강에 밤이 드니  (0) 2023.07.25
조웅전  (1) 2023.03.25
자가약롱중물(自家藥籠中物)  (0) 2023.03.22
[시] 정지운 - 길잡이별  (0)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