懺悔錄1 [시] 윤동주 - 참회록(懺悔錄) 참회록(懺悔錄)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 이 시를 쓴 날짜는 1942.1.24로 부기되어 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쓴 마지막 작품이 된다. 시의 경향은 저항적, 상징적이며, 5연으로 된 이 시는 만24년 1개월의 자신.. 2017. 2.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