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앵무새1 누나와 앵무새 누나와 앵무새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누워 계신지 몇 해가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쪽진 뒤 우리 남매를 불러 앉혔습니다. 마치 돌아오지 못할 여행이라도 떠나는 사람처럼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정수야, 누나를 부탁한다. 네가 누나의 목소리가 돼줘야 해. 그럴 수 있지?" "엄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러지 마세요." 어머니는 말 못하는 누나가 마음에 걸려 차마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제 손을 꼭 잡고 당부하셨습니다. 며칠 뒤 어머니는 그렇게 우리 남매의 손을 하나로 맞잡고는 돌아오지 않을 먼 곳으로 영영 떠나셨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게 되었으며, 저는 먼 친척의 도움으로 야간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15. 8.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