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 [시]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는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아주까.. 2016. 10.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