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1 [시] 유치환 - 일월 일 월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소냐. 머언 미개(未開)ㅅ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哀憐)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恥辱)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不意)에 즘생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룩한 일월에 또한 무슨 회한(悔恨)인들 남길소냐. ※ 이 시는 1939년 4월 '문장' 3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6연으로 짜여졌다. 이 시는 일제 말기의 불안정한 시대에 정의의 사회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는 초연하고도 늠름한 기상을 보인다. 그것이.. 2016. 11.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