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1 [시] 김동환 - 국경의 밤 제2부 국경의 밤 제2부 28장 멀구 광주리 이고 산기슭을 다니는마을 처녀떼 속에,순이라는 금년 열여섯 살 먹은 재가승(在家僧)의 따님이 있었다.멀구알같이 까만 눈과 노루 눈썹 같은 빛나는 눈초리,게다가 웃울 때마다 방싯 열리는 입술,백두산 천지 속의 선녀같이 몹시도 어여뻤다.마을 나무꾼들은누구나 할 것 없이 마음을 썼다.될 수 있으면 장가까지라도! 하고총각들은 산에 가서 '콩쌀금'하여서는 남몰래 색시를 갖다주었다.노인들은 보리가 설 때 새알이 밭고랑에 있으면 고이고이 갖다주었다.마을서는 귀여운 색시라고 누구나 칭찬하였다. 29장 가을이 다 가는 어느 날 순이는멀구 광주리 맥없이 내려놓으며 아버지더러,"아버지, 우리를 중놈이라고 해요, 중놈이란 무엇인데""중? 중은 웬 중! 장삼입고 고깔 쓰고 목탁 두다리면서 .. 2016. 11.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