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1 [시] 김현승 - 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누린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이 작품은 1953년 '문예' 초하호에 발표되었다가 '김현승 시초'에 다시 수록된 작품으로 시의 경향은 서정적이며 5연으로 자유시다. 이 시는 사물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려는 경향.. 2016. 12.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