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드니 - 진실로 사랑하며
진실로 사랑하며 진실로 사랑하며 즐겨 그 사랑 시(詩)로 나타내므로 님이 내 수고에 얼마간의 흥미를 느끼고, 흥미에서 내 시를 읽고 읽음으로 나를 알고, 앎으로 나를 동정하고 동정으로 호의를 갖도록,- 침울한 슬픔의 표정을 그리는데 적당한 말을 찾았도다; 님의 마음에 들 기발한 어구를 궁리하며, 때로 다른 사람의 책을 뒤적이며 열정에 타는 내머리를 흠쩍 적셔 줄 신선한 비를 찾기도 하고. 하나 창의력이 지탱 못해 말이 자꾸 절뚝거리고; 창의력은 자연의 총아, 계모의 노력의 매를 피해 달아나고, 다른 사람들의 시는 늘 나에게 생소하기만 했을 뿐 그리하여 생각은 많으면서 괴로움에 어쩔줄 몰라, 게으른 펜 입에 물고 홧김에 자신을 매질할 때, 시신(詩神)이 가로되, "미련한 자여, 마음속을 보고 글을 쓰라."..
2015.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