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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전지명 - 어머니의 옹알이

by 소행성3B17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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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옹알이



기억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당신의 방이 있다

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묻지 않는 방


"별 일 없재?" 하시는

당신 신호에 익숙해진 나는

밤이면 당신과 함께 분주해 진다


봄인지 여름인지, 낮인지 밤인지

아무 것도 모르시면서

아흔 다섯이신 어머니

옹알이로 바쁘시다


큰 그림자 일렁이면

나를 부르시며 혼자 끄덕이시고

짬짬이 중얼대시는

어머니의 옹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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