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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김소월 - 금잔디

by 소행성3B17 2016.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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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 이 시는 1922년 1월 '개벽'지에 발표된 시로, 2연의 자유시이며, 전문 9행 25개 단어로 구성된 간결하고 아름다운 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이별처럼 큰 슬픔은 없다. 이별의 운명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평생을 가신 님 무덤이나 돌아보며 외롭게 살아가는 고귀한 사랑을 지닌 사람에게는 소생의 계절인 봄은 견딜 수 없는 계절인 것이다. 깨끗하고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을 태우고 먼저 간 님에 대한 애틋한 감저을 자애는 이 시의 주제는 이별의 슬픔이라 하겠다.



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 정식. 평북 정주 관산면 출생. 오산 중학교를 거쳐 배제고보 졸업. 도켜 상대 재학 중 칸토오 대진재(관동 대지진)로 중퇴. 수개월을 체류하다가 귀국함. 그의 시재(詩才)는 당시 오산학교 선생이었던 김억(金億)의 지도와 영향에 개회했음. 1922년 김억의 주선으로 처녀작 '꿈자리', '먼후일', '진달래꽃', '님의 노래'가 '개벽'에 발표되어 천재적 시재를 보이기 시작했음. 소학교 교사, 신문사 지국장 등을 지냈으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33세의 젊은 나이로 음독 자살함.

 시집에 '진달래꽃(1925)', 사후에 김억이 엮은 유고집 '소월시초(1939)', 시론에 '시혼(1925)', 단편 소설에 '함박눈(1922)' 등이 있음. 1968년 서울 남산에 시비가 세워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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