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최명주 - 3월에 내리는 눈

by 소행성3B17 2016. 10. 12.
반응형



3월에 내리는 눈



어두운 밤 하늘가

놓쳐버린 분첩을 찾으러

좁은 골목길로 숨어드는 눈


봄은 가재미눈을 뜨고

포장마차 창가에 매달린 채

밤을 보내며


얇은 옷 사이로 파고드는

스산한 기운을

젊은 미소로 녹는다


길 잃은 3월의 폭설

연둣빛 꽃봉오리

살며시 고개 드는 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김소월 - 산유화  (0) 2016.10.14
[시] 김소월 - 금잔디  (0) 2016.10.14
[시] 황정연 - 난을 바라보며  (0) 2016.10.12
[시] 김영국 - 사랑은 겨울밤에도  (0) 2016.10.12
[시] 전지명 - 어머니의 옹알이  (0)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