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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이은상 -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by 소행성3B17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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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고난(苦難)의 운명(運命)을 지고, 역사(歷史)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心臟)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 통일을 염원하는 끈질긴 의지가 주제이며 구성은 2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반복법을 사용해서 뜻을 선명히 했으며, 은유법과 상징법을 써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시조시인, 사학자, 문학박사. 마산출생. 호는 노산(鷺山). 연희전문수료, 일본 와세다 대학 사확과 수업. 이화 여전, 동국대학, 청구대학 교수 및 부산대, 동아대 강사 역임. 1923년 동아일보에 시조 '어포', '달 박은 밤에'를 비롯 '새벽 비', '고향 생각'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갔다.

  시조를 현대시로도 중흥시키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기행문과 비문에 독보적인 경지를 이룩해 놓았을 뿐 아니라 조선 어학회 사건으로 2회나 투옥된 것이 그로 하여금 민족주의 사상과 애국 선열을 기념하는 사업에 헌신하게 한 동기가 되었으며, 월간지 '신생', '신가정'을 편집. 조선일보 편집고문, 호남신문 사장 등 한 때 언론계도 종사했다.

  저서에 '노산시조집', '노산시조선집', '푸른 하늘의 뜻은' 등의 시조집과 기행문에 '향샹유기', '탐라기행', '기행 지리산', '피어린 육백리' 등과 '국역주해 이 충무공 전기', '사임당의 생애와 예술', '무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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