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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박목월 - 청노루

by 소행성3B17 2017.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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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노루




  머언 산(山)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이시는 1945년 3인 시집 '청록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박목월 초기의 시세계를 대표하는 시다. 동물인 '노루'에 '청빛'을 주어 신격화시켰으며,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이 시의 주제는 아름다운 생명의 고향이라 하겠다.




  박목월 (朴木月 1916~1978)

  본명은 영종(永鍾). 경북 경주 출생. 대구 계성중학 졸업. 처음 동요 작가로 출발, '어린이'에 동시 '통딱닥 통딱닥(1933)'이 특선 되었고 '신가정'에 동요 '제비맞이(1933)'가 당선된 후 많은 동시를 써서 새 경지를 개척했음. 본격 시인으로서는 '문장'에서 '길처럼', '그것은 연륜이다(1939)'가 추천된 뒤, '산그늘(1939)'을 거쳐 '가을 어스름', '연륜(1940)' 등으로 추천을 받고 데뷔, 이후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서 짧은 서정시의 전통적 시풍을 이룩함. 한양대 문리과 대학장, 한국 시인 협회 회장, 월가 시지 '심상(心像)' 발행인 역임.

  저서에 시집으로 '청록집(1946)', '산도화(1954)', '난 · 기타(1959)', '청담(1964)', '경상도의 가랑잎(1968)', '무순(1976)' 등이 있으며, 자작시 해설집 '보라빛 소며(1959)' 외에 4권의 동시집과 20여권의 에세이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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