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푸시킨 - 구름

by 소행성3B17 2017. 9. 4.
반응형

  구  름



  폭풍 사라진 뒤 남은 구름 한 점!

  너 홀로 맑게 갠 푸른 하늘을 달리고

  너 홀로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너 홀로 기뻐하는 해를 슬프게 한다.



  너는 조금 전에 하늘을 가리고

  성난 번개에 가리워

  이상스러운 천둥 소리를 내게 하고

  메마른 땅에 비를 축였다.



  이제 모습을 숨겨라! ㄸ#ㅐ는 지났다.

  흙은 활력을 찾고 폭풍은 사라졌다.

  바람은 나뭇잎을 애무하면서

  고요한 하늘에서 너를 쫓아 버린다.






  ※ 두말 할 것 없이 푸시킨은 '구름'이란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부르고 있다. 만년의 푸시킨은 시적 허구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이와 같은 고독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푸시킨 전후의 수많은 러시아 시인의 운명이기도 하였다.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Sergeyevich Pushkin  1799~1837)


  푸시킨 이전의 러시아 문학은 서구문학을 모방한 좁은 범위의 귀족 문화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진실한 러시아 정신, 러시아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러시아에 국민문학을 창시한 것은 바로 이 푸시킨인 것이다.

  그는 협의의 고전주의 문학을 청산하고 낭만주의를 거쳐 종국에는 순 러시아적인 사실주의의 기초를 쌓았다. 그리고 러시아어의 문학어와 독자적인 예술 형식을 후세에 남겨 놓은 공적은 불멸하다.

  대표작으로는 서사시 '카프카스의 포로', '접시', '보리스 고두노프'와 소설 '대위의 딸', '에프게니 오네긴' 등이 있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푸시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2017.09.04
[시] 푸시킨 - 작은 새  (0) 2017.09.04
[시] 하이네 - 그대는 꽃인 양  (0) 2017.06.11
[시] 하이네 - 숲에 가리라  (0) 2017.06.11
[시] 하이네 - 비극  (0) 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