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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릴케 - 엄숙한 시간

by 소행성3B17 2018.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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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숙한 시간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서계 속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웃고 있다.

  세계 속에서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웃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걷고 있다.

  세계 속에서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디에선가 누군지 죽고 있다.

  세계 속에서 까닭 없이 죽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 릴케는 에술의 진실을 추구하고 자기를 탐구하기 위해 러시아 여행을 했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브레멘 근방의 화가촌 볼보스베데에 살면서 사물을 보는데 눈뜨게 되고, 그 결과 엮은 시집 '형상 시집'에 이 시는 수록되어 있다. 기교적인 반복이 이 작품의 구성 바탕이 되어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7926)

 

   독일의 시인 · 소설가, 프라그에서 탄생. 프라그 · 뮌헨 ·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하고 장기간 걸쳐서 두 차례 러시아를 여행하였다. 그후 잠시동안 베르푸스베데에서 살다가 파리로 이주하여 조각가 로댕의 비서가 된 일도 있다. 만년에는 스위스에서 살고 그곳에서 죽었다.

  두세 편의 희곡 이외에 소설 및 서정시를 많이 썼는데, 서정시인으로서 가장 뛰어난 그 시대의 대표적 시인일 뿐만 아니라 오늘에의 영향도 매우 크다.

  그의 생애는 대개 네 시기로 나눈다.

  초기는 시집 '가신봉패',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죽음과 사랑의 노래'를 발표한 때, 2기는 '나의 축제', '형상 시집'을 발표한 때, 3기는 프랑스 파리로 나가 조각가 로댕의 비서가 된 시기로 '신 시집', '로댕론'을 발표한 때이며, 4기는 1923년 스위스의 고성에서 그이 최후를 장식하는 '두이노의 비가' 10편과 '올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의 두 걸작을 발표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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