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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구상 - 오늘

by 소행성3B17 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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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짜기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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