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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정지운 - 길잡이별

by 소행성3B17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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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잡이별

 

 

 쏟아지는 별은 상상 속에서만 그렸다

 밤눈이 어두운 나는

 밤하늘의 꽃을 눈에 담은 적이 없다

 

 엄마는 나만 아는 별 하나만 있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도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애써 달랬다

 

 고향에서 엄마랑 두 손 잡고 자던 밤

 내 매끈한 이마를 바라보던

 그녀의 반짝이는 따뜻한 눈

 

 찾았다

 나만 아는 별, 나만 볼 수 있는 별

 나는 그 눈을 길잡이 별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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