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테니슨 - 더 이상 묻지 마세요

by 소행성3B17 2015. 5. 8.
반응형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달도 바닷물을 끌어 당기고,


구름도 하늘에서 몸을 구부려


층층이 포개어져


산이나 곶의 형체를 이룰 수 있답니다.


오, 사랑에 얼떠서


언제 내가 대답을 했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패인 얼굴, 빛 잃은 눈은 싫어요.


하지만 그대여, 죽으면 싫어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에게 살라는 말 할까봐 겁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와 나의 운명은 맺어졌어요.


강물을거슬리려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큰 강이 나를 실어 바다로 가라지요.


사랑하는 이여, 그만하세요.


한 번만 건드리면 나는 쓰러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영국의 계관시인. 빅토리아 조의 최대 시인으로 평가되는 그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그의 시는 기교적이며 감미로운 감을 줄 때가 많은데 특히 '인 메모리엄'은 영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엘레지로 불리우기도 한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시토름 - 해안  (0) 2015.05.15
[시] 실러 - 그리움  (0) 2015.05.12
브리지스 -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0) 2015.05.08
프라이어 - 이유 있는 고민  (0) 2015.05.08
하우스먼 - 무제  (0)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