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시] 시토름 - 해안

by 소행성3B17 2015. 5. 15.
반응형
  해 안



  갈매기가 지금 개펄에 날아가고
  저녁 놀의 빛깔이 더욱 짙어진다.
  썰물진 물웅덩이에
  해거름의 황혼이 비치고 있다.

  잿빛 새가
  수면을 스치면서 날아간다.
  안개 낀 바다에
  섬 그림자가 꿈처럼 떠오른다.

  썰물진 개펄의 흙탁이
  이상한 소리로 중얼거리고

  쓸쓸한 새의 울음소리-

  아아, 어느날이나 이러했었다.


  다시금 바람이 살랑거리더니

  잠시 뒤 그것마저 사라져 버렸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어떤 소리가 들려 온다.








시토름(Theodor Storm, 1817~1888)

 독일의 서정시인, 소설가. 그의 시는 북방인다운 과묵함과 소박하고 온화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넘치는 점감을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반응형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호프만시탈 - 여행의 노래  (0) 2015.05.21
[시] 르베르디 - 종소리  (0) 2015.05.15
[시] 실러 - 그리움  (0) 2015.05.12
테니슨 - 더 이상 묻지 마세요  (0) 2015.05.08
브리지스 -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0)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