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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카츠 - 바다

by 소행성3B17 201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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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다






바다는 황량한 해변 주위에 영원한 속삭임을 


되풀이하고, 그 강한 파도로


몇 천 몇 만의 동혈(洞穴)을 포식하고 마침내는 헤카테의


마법이 옛 어렴풋한 소리를 남긴다.


흔히 바다가 이렇게 잔잔한 기질일 적에,


가장 작은 조개조차, 최근에 하늘의 바람이


풀렸을 때, 그것이 떨어졌던 곳에서


며칠이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오, 눈동자가 괴롭혀지고 지친 이들이여!


광할한 바다를 복 즐기라.


오, 거친 포효로 귀가 먹먹해진 이들이여,


혹은 포식케 하는 멜로디에 싫증난 이들이여,


어느 오랜 동혈의 입 가까이에 앉아서 명상에 잠기라,


깜짝 놀랄 때까지, 마침 바다 요정들이 합창하는 것처럼.











카츠(John Keats, 1795~18/21)

 영국의 낭만파 시인. 26세로 요절하기까지 영문학사상 드물게 보는 천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종교적 헌신의 태도를 취한 대표자였다. '성 아그네스의 밤', '나이팅게일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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