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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몽2

[시] 구르몽 - 낙엽 낙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노르망디의 귀족 태생인 구르몽은 어린 시절에 천연두를 앓아 곰보가 되었기 때문에 사교계에도 나가지 않고 .. 2018. 1. 31.
[시] 구르몽 - 눈 눈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갈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눈, 또한 내 사랑이다. ※ 구르몽은 1892년 나이 34세 때 '시몬'이라는 시집을 간행하였다. 이 시는 그 중의 한 편. 여성에 대한 작자의 강한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구르몽(Remy de Gouurmont, 1859~191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잡지의 편집일에 관여하여 우수한 문예 비평으로써 문단을 이끌었다. 그의 작품 '오락시집'은, 평..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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