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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구르몽 - 낙엽

by 소행성3B17 201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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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노르망디의 귀족 태생인 구르몽은 어린 시절에 천연두를 앓아 곰보가 되었기 때문에 사교계에도 나가지 않고 서재에서 고독한 생애를 보냈다. 상징주의의 옹호자로서 활약했고, 시분야뿐만 아니라 소설과 비평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 1859~1915)

  

  상징주의의 이론가·고무자였으마 불편 부다하고 총명한 비평가로 넙은 시야를 지니고 과거를 존중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도 큰 희망을 걸고 있었다. 저서 '가면의 서', '프랑스 말의 미학', 소설 '침묵의 순례', '에필로그', '문학적 산보', '철학적 산보' 등의 평론·소설·시·극이 있다. 잡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의 편집 일에 종사하여 우수한 무예 비평으로써 문단을 이끌었다. 이 시 말고도 '시몬, 당신 머리카락  숲 속에는 크나큰 신비가 있구려'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머리카락'도 널리 애송되는 명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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