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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구르몽 - 눈

by 소행성3B17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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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갈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눈, 또한 내 사랑이다.




  ※ 구르몽은 1892년 나이 34세 때 '시몬'이라는 시집을 간행하였다. 이 시는 그 중의 한 편. 여성에 대한 작자의 강한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구르몽(Remy de Gouurmont, 1859~191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잡지의 편집일에 관여하여 우수한 문예 비평으로써 문단을 이끌었다. 그의 작품 '오락시집'은, 평면적인 시국 속에 지성과 육감의 미묘한 교차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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