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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r Rimbad2

[시] 랭보 - 모음(母音) 모음(母音) A는 흑, E는 백, I는 홍, U는 녹, O는 남색, 모음이여 네 잠재의 탄생을 언젠가는 말하리라. A(아). 악취 냄새 나는 돌레를 소리내어 나르는 눈부신 파리의 털 섞인 검은 코르셋. 그늘진 항구, E(으), 안개와 천막의 백색. 거만한 얼음의 창날, 하이얀 왕자, 꽃 모습의 떨림. I(이), 주홍색, 토해낸 피, 회개의 도취련가. 아니면 분노 속의 아름다운 입술의 웃음이련가. U(우), 천체의 주기, 한바다의 푸른 요람, 가축들 흩어져 있는 목장의 평화, 연금술을 연구하는 넓은 이마에 그어지는 잔주름살. O(오), 기괴한 날카로운 비명이 찬 나팔소리려니, 온 누리와 천사들을 꿰뚫는 침목. 오오, 오메가! 신의 시선의 보라빛 광선. ※ 랭보는 이 시에서 음향과 색채와 향기 사이의 이론 .. 2018. 1. 22.
[시] 랭보 -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푸른 잎의 구멍이다. 한 갈래 시내가 답답스럽게 풀잎이 은빛 조작을 걸면서 노래하고 있다. 태양이 거만한 산의 어깨로부터 빛나고 있다. 광선이 방울짓는 작은 골짜기다. 젊은 병사 한 명이 모자도 없이 입을 벌린 채 싹트기 시작한 푸른 풀싹에 목덜미를 담근 채 잠자고 있다. 구름 아래 있는 풀밭에 누워 광선이 쏟아지는 초록색 침대에 창백한 모습으로 민들레 떨기 속에 발을 넣고 자고 있다. 병든 아이가 미소짓듯 웃으면서 꿈꾸고 있다. 자연이여,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어라, 추워 보이는 그를. 초목의 향내도 그의 코를 간질이지 못한다. 햇빛 속에서 고요한 가슴에 두 손을 올려 놓고 그는 잠잔다. 오른쪽 옆구리에 두 개의 빨간 구멍을 달고서. ※ 이 시에서 랭보는 보불 전쟁 당시의 인..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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