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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Karl Hesse2

[시] 헤세 - 편지 편지 몰아치는 사나운 저녁 바람에 몸을 내어젖고 있는 보리수 그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이 내 방을 환히 밝게 해 준다. 무정스럽게 떠나간 그 사람 그에게 기나긴 편지를 쓰면 종이장 위에 달 그림자 스미고. 내가 쓴 글자 위를 비쳐 가면서, 흐르는 달빛! 소리 없는 달빛이여! 내 마음 고요히 흐느껴 울다가 잊었어라, 달과 밤을 향한 기도와 잠마저도. ※ 헤세는 일찍부터 괴테의 시와 낭만파의 시를 좋아하면서 서정시를 썼다. 노발리스나 이이헨도르프나 헤나우 등을 연상케 하는 몽상과 향수감 짙은 작품이 많은데, 이 시 역시 헤세의 고독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 (Hermann Karl Hesse, 1877~1962) 헤세는 남부 독일 시바벤의 카르프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코스모폴리턴적인 평화주.. 2018. 4. 6.
[시] 헤세 - 방랑, 방황 방랑 슬퍼마라, 이제 곧 밤이 오리라. 그러면 하이얀 들 위에 차가운 달이 남몰래 웃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손을 잡고 휴식하리라. 슬퍼마라, 이제 때가 오리라. 우리들의 작은 두 개의 십자가는 밝은 길가에 서 있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그리고 바람은 또 끊임없이 불어가리라. - 다른 번역 버전 - 방황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않아 밤이 온다. 그 때 우리는 창백한 들판을 넘어 싸늘한 달의 미소를 보게 될 것이고 손과 손을 마주잡고 쉬게 되리라.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그 때 우리는 안식하며 우리 십자가는 해맑은 길섶에 나란히 서게 되고, 그 위에 비 오고 눈이 내리리라.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오고 또 가리라. ※ 헤세의 시는 시간 속에서 옮겨지고 멸해져 가는 것에 대한 애석은 이윽..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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