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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한선향 - 첫사랑

by 소행성3B17 201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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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

 

 

  뭉게구름 흰 모자 쓰고

  옥빛치마 휘감고 걸어오는 저 아가씨

  휘파람 불며 언덕 넘어오는

  대나무 숲과 눈 맞춘다

 

  꽃들이 얼굴 내민 들녘에

  나도 꽃인 양 벌 나비 불러보면

 

  산 너머 저쪽 어디선가

  기적소리 들린다

  아득한 첫사랑 고개 넘어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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