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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 동대문 헌책방거리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 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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