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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나는 도토리
나 하나 커다란 나무가 될 줄 알았지
떨어지고 나서야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
나는 도토리
바닥에 떨어져 비를 맞고
썩어가는 내 모습
너무도 가냘파 안쓰러워도
울창한 숲 사이에서 나는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나 낙엽에 가리어
사라지는 내 모습 알아주는 이 없어도
괜찮에 봄 내음 한 번 맡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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