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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비가 내리듯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을 파고드는
이 셀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 지붕에 내리는
비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오 비의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이 없다.
진정 이유를 모르는 것은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 마음 한없이 괴로워라!
베를레느(Paul Verlaine, 1844~1896)
프랑스의 시인. 프랑스 상징주의의 선구자. 젊은 날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방랑생활을 하던 아픔을 환성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독특한 음악적 수법을 구사한 참신한 시적 세계를 확립했다. 시집으로 '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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