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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82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읽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명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원문에서 일부 발췌) 2022. 1. 7.
[시] 전호진 - 미소 미소 옅지만 짙다 작지만 크다 짧지만 길다 은은하지만 빛이 난다 잔잔하지만 출렁이게 한다 순간이지만 오래 모문다 백 마디 말보다 와닿는다 머리보다 가슴을 움직인다 힘들 때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 더 좋다 2022. 1. 7.
[시] 김금남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때로 천둥치고 비바람 눈앞 가려도 어린 우리 엄마 있어 세상 무섭지 않았지 야아,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 ... 전화기 속에서 조금씩 말없음표가 되어가는 아흔셋 우리 엄마 눈 흐리고 귀 멀어도 이제 우리 있어 세상 무섭지 않기를 2021. 11. 16.
[시] 김용택 - 그랬다지요 그랬다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려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2021. 1. 22.
[시] 고안나 - 파도 파도 꽃이 되고 싶은 한순간 열 번 스무 번 순간, 피었다 부서지는 꽃 떨어지는 꽃잎들 얼마큼 애간장 태우면 허연 소금꽃 피건만 이번만큼은 보란 듯, 달여오는 저것은 2021. 1. 16.
[시] 송선경 - 드림카펫 드림카펫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는 옷을 입고 환호소리 들으며 서고 싶던 레드카펫 수많은 인파 속에 낮은 구두 신고 큰 소란 없이 앉고 싶은 핑크카펫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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