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1 [시] 서정주 - 국화 옆에서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1947년 11월 9일 경향신문에 발표된 이 시는 한국 시사를 장식하고 있는 수작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시인으로서의 미당(未堂)을 종합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시다. 인간과 자연은 온갖 노력과 기다림과 그리움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한 송이 꽃이 완성된다는 이 시의 세계는 '누님'이라는 인생적 측면과 아울러 그 인생적 높은 가친관, 7·5조의 음수율이.. 2017. 1.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