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독백1 [시] 서정주 - 꽃밭의 독백 꽃밭의 독백-사소(娑蘇) 단장(斷章)-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 오고,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활로 잡은 산(山)돼지, 매[鷹]로 잡은 산(山)새들에도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꽃아. 아침마다 개벽(開闢)하는 꽃아.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나는 네 닫힌 문(門)에 기대 섰을 뿐이다.문(門) 열어라 꽃아. 문(門) 열어라 꽃아.벼락과 해일(海溢)만이 길일지라도문(門) 열어라 꽃아. 문(門) 열어라 꽃아. ※ 1958년 6월 '사조' 창간호에 실린 이 작품은 신라 시대의 '사소 단장'이란 설화에서 소재를 구하여 신선 사상(도교)을 배경으로 한 14행의 자유시다. 이 시는 생의 이상을 영생과 영원의 차원에 두고.. 2017. 1.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