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1 [시] 윤동주 - 또 다른 고향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으로 가자. ※ 1941년 9월에 지은 시로 부기되어 잇는 이 시는 유학지인 서울(연전)에서 고향인 북간도 용정으로 돌아왔을 때 지은 시로 추정되며, 시의 경향은 지성적, 상징적이며 5연으로 되어 있다. 이 시에서 '또 다른 고향'은 조국일 것이고 '백골'은 죽음처럼 싸늘한 .. 2017. 2.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