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랭보 - 모음(母音)
모음(母音) A는 흑, E는 백, I는 홍, U는 녹, O는 남색, 모음이여 네 잠재의 탄생을 언젠가는 말하리라. A(아). 악취 냄새 나는 돌레를 소리내어 나르는 눈부신 파리의 털 섞인 검은 코르셋. 그늘진 항구, E(으), 안개와 천막의 백색. 거만한 얼음의 창날, 하이얀 왕자, 꽃 모습의 떨림. I(이), 주홍색, 토해낸 피, 회개의 도취련가. 아니면 분노 속의 아름다운 입술의 웃음이련가. U(우), 천체의 주기, 한바다의 푸른 요람, 가축들 흩어져 있는 목장의 평화, 연금술을 연구하는 넓은 이마에 그어지는 잔주름살. O(오), 기괴한 날카로운 비명이 찬 나팔소리려니, 온 누리와 천사들을 꿰뚫는 침목. 오오, 오메가! 신의 시선의 보라빛 광선. ※ 랭보는 이 시에서 음향과 색채와 향기 사이의 이론 ..
2018. 1. 22.
[시] 랭보 - 오 계절이여, 오 성(城)이여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 어느 영혼이 결점이 없겠는가?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 나는 아무도 필할 수 없는 행복의 마술연구를 했노라. 골 족의 수탉이 노래할 때마다 오, 그 행복은 태어난다 그러나 나는 이젠 부러운 것이 더 이상 없으리라. 행복이 나의 일생을 맡아 버렸기에. 아 마력(魔力), 그것은 나의 영환과 육체를 사로잡고 모든 노고를 흐트려 버렸다. 내 말을 듣고 무엇을 이해하겠는가? 내 말은 도망쳐 날아가 버린다!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프랑스의 시인. 부르주아의 천박한 문화를 조롱하고, 전쟁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애도하는 시를 지었다. 광란적 방랑, 몇 편의 파격적인 시, 또 문학에 대핸 그의 돌연한 단절이 너무나 ..
201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