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송1 [시] 박두진 - 묘지송 묘지송 북망(北邙)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란 무덤들 외롭지 않으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觸累)가 빛나리. 향기로운 주검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섧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 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 1939년 '문장' 6월호 5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4연의 자유시로 산문을 취하고 있는 이 시는, 묘지가 가지고 잇는 일반적 통념을 뒤엎고 시의 질적 차원을 새로이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 주제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찬미라 하겠다. 박두진 (朴斗鎭 1916~1998) 시인. 아호는 해산. 경기도 안산 태생. 1939년 '문장'지의 추천 시인으로 .. 2017. 2.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