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1 오든 - 보라 길손이여! 보라 길손이여! 보라, 길손이여, 도약하는 빛이 지금 그대 기쁘게 드러내 주는 이섬을. 여기 가만히 서서 말없이 있으라 그래서 귀의 채널을 통해 바다의 흔들리는 소리가 강물처럼 헤매어 들어오도록. 여기 작은 들판 끝에 정지하라, 백악(白堊) 절벽이 물거품 속으로 떨어지고, 높은 바위 선반이 조수(潮水)의 흡인과 타격을 물리치고, 또 조약돌이 빨아들이키는 밀물 뒤로 딸려가고, 그리고 갈매기 잠시 가파른 파도 위에 머물 때. 저 멀리 떠는 씨앗처럼 배들이 긴급한 자발적인 일들로 흩어져 간다; 그리고 이 모든 풍경이 정말 기억 속에 들어가 움직이리라, 마치 항구 거울을 지나가는 그리고 여름 내내 물 속을 헤매는 이 구름들이 움직이고 있듯이. 오든 (Wystan Hugh Auden, 1907 ~ 1973.9.2.. 2015. 7.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