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이미지1 [시] 장만영 - 비의 이미지 비의 이미지 병든 하늘이 찬 비를 뿌려…… 장미 가지 부러지고 가슴에 그리던 아름다운 무지개마저 사라졌다. 나의 「소년」은 어디로 갔느뇨. 비애를 지닌 채로. 이 오늘 밤은 창을 치는 빗소리가 나의 동해(童骸)*를 넣은 검은 관에 못을 박는 쇠마치* 소리로 그렇게 자꾸 들린다……. 마음아, 너는 상복을 입고 쓸쓸히, 진정 쓸쓸히 누워 있을 그 어느 바닷가의 무덤이나 찾아 가렴. ※ 이 시는 1940년 '조광(朝光)' 2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이 시의 경향은 역시 감상적, 영상적이라 하겠다. 형식으로는 4연으로 짜여진 자유시며, 표현의 특징으로는 비의 이미지가 비극적으로 처리된 '상실의 허무감'을 바탕에 깔고 상징적인 모더니티를 표현한 것이다. 이 시의 느낌은 감상적인 정도를 넘어 퇴폐적인 인상을 짙게 줄.. 2016. 12.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