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1 [시] 김동명 - 진주만 진주만 아득히 감람(紺藍) 물결 위에 뜬한 포기 수련화. 아름다운 꽃잎 속속들이동방 역사의 새 아침 깃들여······ 그대의 발길에 휘감기는 것은 물결이냐, 또한 그리움이냐,꿈은 정사(征邪)의 기폭(旗幅)에 싸여 진주인 양 빛난다. 아득한 수평선으로 달리는 눈동자거만한 여왕같이 담은 입술에도 그대의 머리카락 가락에도태풍은 머물러······ 때로 지그시 눈을 감으나,그것은 설레는 가슴의 드높은 가락이어니. 알뜰히도 못잊는 꿈이기에 그대는더 화려한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고 싶었구나. 그러나 '때'는 그대의 사치스런 환상 위에언제까지나 미소만을 던지지는 않았다. 드디어 운명의 날은1941년도 다 저물어 12월 8일. 아하, 이 어찐 폭음이뇨, 요란한 푹음 소리!듣느냐, 저 장쾌한 세기의 멜로디를! 저 푸른 물결.. 2016. 10.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