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dor Storm1 [시] 시토름 - 해안 해 안 갈매기가 지금 개펄에 날아가고 저녁 놀의 빛깔이 더욱 짙어진다. 썰물진 물웅덩이에 해거름의 황혼이 비치고 있다. 잿빛 새가 수면을 스치면서 날아간다. 안개 낀 바다에 섬 그림자가 꿈처럼 떠오른다. 썰물진 개펄의 흙탁이 이상한 소리로 중얼거리고 쓸쓸한 새의 울음소리- 아아, 어느날이나 이러했었다. 다시금 바람이 살랑거리더니 잠시 뒤 그것마저 사라져 버렸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어떤 소리가 들려 온다. 시토름(Theodor Storm, 1817~1888) 독일의 서정시인, 소설가. 그의 시는 북방인다운 과묵함과 소박하고 온화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넘치는 점감을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2015. 5.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