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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정순이 - 새벽일 나가는 사람들

by 소행성3B17 201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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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일 나가는 사람들





어둠 속에 웅크리며

새벽차 기다리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



좀처럼 오지 않는 새벽차를 기다리며

채 깨지 못한 선잠을 일깨우고,

지난밤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걱정한다.



급하게 국에 말어 먹은 아침밥은

명치끝에 걸려있고

아직 막지 못한 할부금은

숨통을 조여온다.



아둠뒤에 어김없이 새벽이 찾아오듯

새벽잠 설치지 않을

그 날이 올 것을 믿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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